
대한의 남아로 2년을 국가를 위해 바쳤다.
운이 좋아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마칠 수 있었음을 늘 감사했다.
간부와 현역 고참들의 차별과 편애, 4~50분의 출퇴근길이
힘들때도 있었지만 나보다 훨씬 못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군생활을 하는 전우들을 생각하며 견뎌냈다.
사실 상근예비역들끼리는 거의 동네 이웃, 하다못해 학교선후배
사이라도 되는데 나는 타지에서 생활 하다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래도 비슷한 또래의 친구, 형 동생이었기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단지 상근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을 받기 싫어서 어쩌면
군생활을 더 열심히 했는지 모른다. 퇴근후에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고 근무도 열심히 서려고 노력했다. 나 스스로도 해안을 지키는 용감한 군인이라고
여러번 다짐을 했다. 많이 서툴고 부족 했지만 전역 후에 이런 마음가짐은 나에 대한
믿음으로 보상받을 수 있었다.
별 빛만이 숨을 쉬는 한밤중의 바다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미련, 한낱 웃음으로밖에 남지 않은 추억들을 돌이켜 보며
슬픈 다짐을하곤 했다. 간부 순찰이 올까 마음 졸이며 브리핑을 머리속으로 여러번 되새기다보면
어느새 비번 시간이 찾아왔다. 신새벽에 나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어업 활동을 하시는
어부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부지런함과 열정을 본받곤 했다.
나 역시 군생활 하면서 가슴 답답함을 여러번 느꼈다. 그럴때 마다 분명한 도착점이 있음에 위로를 받고
하루하루 생활해 나갈 수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군생활의 힘든점보다 인생의 최대 황금기인
20대 초반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서 뺏겨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가장 속상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에게 군생활 2년의 시간이 기억에 오래 남듯이 나 또한 그럴 것 같다.
인생 살면서 힘들 때마다 떠올리며 용기를 얻어야겠다.




덧글
케이비스 2007/09/25 21:05 # 삭제 답글
저건 지옥의 mg 50! 해안의 필수품이자 명물이라는! 저희는 두 개 있는 저 총을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분해결합 및 수리를 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같은 23사단이신 거 같은데 저는 58연대 해안경비하다 지금은 탄약고 경계하고 있네요.
야간하셨나 봐요. 저는 해안에서 야간 한 번도 안 했는데. 그나저나 어부들을 보고 부지런함과 열정을 본받다니,
그쪽은 어부들이 가까이 안 왔나 봐요. 저희는 어부들이 가까이 오는 바람에 확성기 잡고 소리치는 일도 많았는데.
저는 주간하면서 작업을 많이 했죠, 하하.